영화보다

혹성탈출 : 전쟁의 시작 - 가장 개새끼는 말콤이었다

그런건없어 2014. 7. 29. 01:20



이 영화가 괜찮은 영화라고 느끼게 된 것이,

지금 세번째 결론을 바꿔 글을 쓰고 있다. 글을 쓰다보니 자꾸 결론이 바뀜


결론적으로, 서로 대립하는 인간사회와 유인원사회의 가장 큰 차이점은


인간 사회가 호전파와 온건파의 균형이 유지된 데 반해

유인원 사회는 단일 지도자로 반대파의 건의를 계속해서 억압하는 바람에 

결국 쿠테타가 일어났다는 것


시저는 '착한 지도자는 아무짝에 쓸모가 없다'는 명제에 걸맞는 병신같은 순수함을 보여준 후

마지막에 인간을 향한 공격이 결국 자신 때문이라는 무한책임을 짐으로써 도덕적인 면모 또한 보여줬다


코바는 인간을 향한 증오심 때문에 모든 것을 어그러뜨렸지만,

적의를 가지고 있는 대상에 대한 끊임없는 의심과 관조는 배울 만한 점이 있는 모델이라 생각한다


드레퓌스는 타고난 호전성에 유인원에 대한 증오심이 합쳐져 마지막까지 악역의 일부를 맡았지만

평화를 위한 조건이 만족되었을 때 호전성을 내려놓을 줄 아는 인격자이기도 했다


씨발 제일 나쁜 새끼가 바로 말콤이다

순수한 척 시저를 끝까지 매달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살은 놈


신뢰의 기본은 모든 상황을 열고 논의를 할 수 있는 장을 만드는 것인데

이새끼는 민중의 지도자급인 위치에 있으면서도 사람들에게 진화된 유인원에 대해 말하지도 않고

드레퓌스가 플랜B로 공격을 준비하고 있다는 이야기도 시저에게 하지 않았다


100% 오픈을 하고 다가온 시저에게 90%로 응답했다는 것 자체가

간을 보고 상대를 판단하는 비겁한 개새끼라는 것을 반증한다


요즘 들어 영화나 소설이나 인간관계를 순수하게 오픈하는 게 아니라

정치적인 색채로 떡칠하는 부분이 보이는데


솔까 존나 좆같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을 다 말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상대편의 생존이나 현 상황에 큰 위협이 되는 중대한 사안을

입닥치고 불바다가 되고 침몰할 때까지 숨기고 놔두는 분위기가

우리의 세상을 더 어둡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어쩌면 순수하고 원시적이며 정치적이지 않은 유인원이 세상을 지배하는 게 

오히려 세상을 위해서는 더 좋지 않을까 생각도 해본다


결론 : 말콤 씨발새끼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