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bacco

서른하고도 중반을 넘긴 이 시점에서

그런건없어 2012. 7. 9. 09:44


(사진은 평생 가도 구입할 일이 없을 것 같은 쯔게의 1200만원짜리 파이프 

- 속재료가 중요하기 때문에 담배맛에 크게 영향은 없다)





배를 피우기로 결심했다. 병신같이


생각보다 시간은 남아돌고, 

하고 싶은 일이 다 이루어지고 더 이상은 

할 일이 없다고 생각되어버린 이 시점에서


뭐라도 해야 인생의 의미가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미친 중년의 취미, 파이프담배로 눈이 돌아갔다


남자의 금지 취미인 낚시, 자동차, 오디오, 사진 중에 

두 가지를 맛보기로나마 해 보고, 부질없다는 것을 느낀 뒤에야


책상 앞에 앉아서 뭐라도 할 때 입이 심심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솔로오덕같은 바램이 찾아온 것이지..


어쩌면, 한 일주일 피우다가 그만둘 지도 모르겠지만

남자라면 누구나 파이프담배에 대한 환상이 있지 않은가



(셜록홈즈 아무리 찾아봐도 개같은 합성사진밖에 안보여)


그러므로, 남자의 파이프는 누가 뭐래도 꼬부랑 모양의 풀벤트다


지금 노리는 모델은 가격과 모양이 적당한 Peterson 이나 Vauen 

중에 9mm 필터 있는 것으로 고르려고 생각중..


'진짜 파이프는 필터 없는 거지' 라고 이야기하고 다니는 매니아들이 있지만, 

나는 내 자신이 흡연을 전혀 하지 않았던 초보자라는 걸 잘 알고 있다.


귀찮은 거 싫고, 진액 찐득거리는 것도 싫고

그냥 적당히 즐기면서 향을 맡고 싶은거라

아직까지는 파이프 오타쿠가 될 생각은 없다.


다만, 파이프 피우는 대부분이 무섭다고 하는 텅바이트와

불붙이기 스킬을 제대로 익히기까지 몇 달이 걸린다는 이야기는 마음에 깊이 새기고 있다. 


시발 혀가 아려서 잠을 못자게 되면 

파이프 부셔버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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